내나이 세살
link  린다김   2022-09-23

육십갑자를 한바퀴 돌고 세살을 더 먹었다.

나이드는 것처럼 당황스러운 것이 없다는데, 젊음을 무기삼아 마구 살아갈 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잊고 있던 나이가 입안에서 매일 말을 걸어오고 작고 소소한 일들에서 나이가 먹었음을 실감할 때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그 작은 일들이란게 나도 모르게 살짝 부딪치기만 해도 몸에 전해오는 고통이 급하고 쎄다. 탄력이 있던 통증은 얇아진 살가죽으로 온데간데 없고 바로 통증이 뼈속까지 파고든다. 날카로운 것에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훌렁 까지고, 고정자세로 오래 있다보면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것처럼 되어 다시 돌아오는데도 "어이구" 소리가 절로 난다.


관성의 법칙을 들먹일 정도로 애들이나 남편을 위해서 수시로 일어나 그들이 원하는 것을 대신했는데 요새는 무엇인가를 해달라고 시키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거나 나이 먹는 걸 몰라준다고 슬퍼한다.

대화되는 남편과 살았다면 이런 알 수 없는 허전함에서 탈피했을까.

평소보다 일을 더 과하게 한 날과 그 다음날에도 회복이 더뎌 마냥 힘든 하루을 경험해야 하고, 지금까지 고생하며 억울하게 살아온
인생역정을 허무해하며 어쩌질 못한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상이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내 나이를 먹으면서 쑥쑥 자라 성년이 되었는데, 나이먹고 자기주장만 쎄졌지 엄마 아빠가 노쇠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체 말대답과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는 행동을 밥먹듯이 하고 그것을 일일이 지적할 수 없는 ,곪아서 터져버린 인내에 더께를 씌운다.

시골에 작은집 짓기를 갈망하던 청춘은 온데간데 없고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그런 세대속으로 들어가 있다.

60부터 청춘이라는데, 말 달리듯 달려가는 머리속 생각과 에너지가 고갈된 몸은 서로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60대가 청춘이란 말인가?

지금 느껴지는 것들을 어떻게 소화시켜야 할까.

누군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이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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